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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하는 말이 너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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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봉호
댓글 0건 조회 1,298회 작성일 22-12-08 21:23

본문

* 너의 어휘가 너를 말한다. *

 

말은 쉽게 통하지 않는다.

어떤 단어를 주로 쓰는가

어떤 어휘가 통하는 사람과

만나고 사귀고 일하는가

 

나의 단어가 나를 말해준다

나의 어휘가 나의 정체성이다

나의 말씨가 세상 한가운데

나를 씨 뿌리는 파종이다

 

저속하고 교만한 어휘는

나를 추락시키는 검은 그림자

진실하고 고귀한 어휘는

나를 상승시키는 빛의 사다리

 

어휘는 나를 빚어가는 손길이니

내 인생의 만남과 인연과 걸음마다

맑고 높고 간절한 어휘가 새겨진다면

그 문맥이 통하는 이들과 함께한다면

 

영롱한 이슬 맺힌 어휘로

새로운 말의 길을 열어간다면

결전을 앞둔 전사의 무기처럼

고요히 나의 어휘를 닦고 있다면

 

나의 말씨가 나의 기도이다

나의 글월이 나의 수호자다

나의 문맥이 나의 길이 된다

나의 어휘가 바로 나 자신이다

 

박노해 시인의 글이다. 매일 아침, 성도들과 나누는 잠언의 주제가 이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나눌 때마다 깨닫는 한 가지는 말조심이다. 그래서 그런지 박노해 시인의 너희 어휘가 너를 말한다는 제목이 마음에 확 다가온다.

 

사람의 품격(品格)이 있다. 사람은 품()과 격()으로 산다. 품격은 사람 된 바탕과 성품이다. 마음의 바탕과 성품이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말이다. 마가복음 645절에 선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한다고 했다. 말이 마음이다.

 

이기주 작가는말의 품격에서 이렇게 말했다.

 

말은 마음의 소리다. 수준이나 등급을 의미하는 한자 품()의 구조가 흥미롭다. 입구()가 세 개 모여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성이 된다. 내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품격이 드러난다. 아무리 현란한 어휘와 화술로 말의 외피를 둘러봤자 소용없다. 나만의 체취, 내가 지닌 고유한 인향(人香)은 분명 내가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그렇다. 말의 내용은 마음이다. 말의 표현은 영성이다. 이 둘이 합쳐 인향(人香)이 된다. 사람은 자신의 향()을 맡지 못한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무뎌지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은 향을 맡는다. 내 경우를 보더라도 주로 사용하는 향수가 있지만 나는 그 향을 맡지 못한다. 코가 막혀서 아니라 오랫동안 사용하여 익숙해져 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들은 내가 뿌리는 향수의 향을 안다.

 

말의 품격에서 나오는 향도 마찬가지다. 나는 내 말의 향과 품격을 모른다. 상대방은 내 말의 향을 통해 품격을 느낀다. 내 말()이 쌓여 품()을 이루어 격()을 만들어 낸다. 바라기는 내 말과 품격이 고약한 향이 아니라 기분 좋게 하고 예수를 아는 향이 되기를 기도한다.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고전 2:14)”

 

한 입으로 찬송과 저주가 나는 도다 내 형제들아 이것이 마땅치 아니하니라(3:10)”

 

 

하나님 우리 아버지

 

말 조심 하도록 내 입에 파수꾼을 세워주옵소서. 내용만이 아니라 전달방식에도 지혜를 주시고 내 말과 향이 주변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아는 향기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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