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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이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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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봉호
댓글 0건 조회 903회 작성일 22-12-0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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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면이 필요할 때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손흥민 선수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출전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소속팀 경기에서 안와 골절상을 당한 뒤 수술을 받은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마스크(mask)는 용도에 따라 다르게 부른다. 복면(覆面)과 가면(假面)이다. 복면은 얼굴을 가리거나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한다. 가면은 진짜 얼굴을 가리고 다른 얼굴 모습이 보여 주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한다.

 

복면과 가면은 얼굴을 감추기 위한 물건이라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몇 가지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가면은 얼굴을 묘사하여 만든 형상물인 데 비해, 복면은 얼굴을 가리는 데 사용되는 물건이다.

 

사용 목적이나 동기도 다르다. 복면은 주로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얼굴을 감추는 경우에 사용된다. ‘복면강도와 같은 말에서 보듯 주로 법이나 사회 윤리가 금하는 일을 행할 때 사용된다. 가면은 유희, 주술, 수렵, 전쟁, 예능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우리는 복면보다 가면이 익숙하다. 가면이라는 단어 자체가 우리의 일상에서 비유로 자주 사용되기 때문이다. “친절한 척” “착한 척” “거룩한 척” “잘난 척하는 은 가면을 쓴 모습이다. 이처럼 가면은 본심과 다른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모습을 부정적으로 표현할 때 사용한다.

 

심리학에서는 가면을 인간의 생존 전략 또는 사회생활로 본다.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은 인간은 천 개의 페르소나(Persona, 가면)를 지니고 있어서 상황에 따라 적절한 페르소나를 쓰고 관계를 이루어 간다고 했다. 즉 상황에 따라 수많은 페르소나(Persona) 즉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는 뜻이다.

 

맞다. 가면이 필요할 때가 있다. 사회적 위치와 역할에 따른 처세가 곧 가면이다. 화가 나지만 감정을 제어하거나 상대가 무안하지 않도록 표정관리를 하는 것도 가면의 일종이다. 이런 가면은 공동체의 유익과 덕을 위해 필요하다. 특히 지도자의 필요한 덕목이며 지혜다. 지도자의 가면은 하는 위선이 아니라 이라는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서다.

 

가면을 벗거나 필요치 않을 때가 있다. 하나님 앞이다. 가면 착용과 상관없이 하나님은 내 영적 민낯을 아시기에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가야 한다.

 

손흥민 선수가 경기가 끝나는 즉시 가면을 벗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면이 삶을 얼마나 불편하게 하는지를 알 수 있다. 가면은 벗으면 자유롭다. 그래서인지 하나님 앞에 나가면 자유롭다. 가면을 벗어던지고 나의 영적 민낯을 들이대며 교제의 시간 속에서 잠시나마 영적 자유를 누린다.

 

가면을 완전히 벗어버리게 될 자유의 날이 온다. 예수님의 재림이다. 나는 그날을 소망하며 오늘도 삶의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나를 위해, 당신을 위해, 우리를 위해.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8:32)”

 

하나님 우리 아버지

 

살면서 어쩔 수 없이 쓰고 살아야 할 가면이 많습니다. 그 가면이 위선의 가면이 아니라 공동체와 주변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 필요한 가면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다만 하나님 앞에서는 그 어떤 가면도 다 벗어던지고 주님 앞에 나가 자유를 누리게 하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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