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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해 yes라고 할 수 있길 *

우리에게 코믹연기로 알려진 영화배우 유해진은 데뷔 25년에 된 연기자이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배우의 꿈을 키우며 살았다. 당시, 꽃미남이 배우를 하던 시절이기에 “너 같은 외모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주변 사람들의 반대와 놀림을 많이 받았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았다. 27살의 나이에 서울예대에 입학하여 연기를 공부하고 대학로에서 연극 활동을 하며 배고픈 시절을 보냈다. 여러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다가 2005년 12월 개봉된 〈왕의 남자〉을 통해 대중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해 yes라고 할 수 있길”이다. 이 문장은 유태인 빅터 프랭클 박사가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겪는 체험을 바탕으로 저술한〈죽음의 수용소에서〉에 나오는 글이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극한 상황 속에 살아가는 인간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반응하느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는 의미요법(로고테라피)을 제시한 책이다. 또한 고난과 고통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잃어버리지 않으면 현실의 고통을 견딜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도 로고(말씀, 의미) 테라피(치료법)의 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비록 사실은 그러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좋아하고 상황에 대한 반응을 선택해야 할 때 늘 새기는 관용구다. 영어 ‘in spite of, despite, nevertheless…’ 등으로 번역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감사했다.’ 이처럼 기대와 다르거나 상반되는 내용이 뒤에 올 때 앞뒤 문장을 이어주는 구실을 한다. 그러면서 ‘강하고 단정적인 의도’를 추가한다.

신앙의 능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다. 하나님의 사랑도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다. 우리가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셨다. 우리의 믿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다.

감사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즐겨 찬송하는 〈온맘 다해〉의 2절 가사를 보면, “나 염려하잖아도 내 쓸것 아시니 / 나 오직 주의 얼굴 구하게 하소서 / 다 이해할 수 없을 때라도 감사하며 / 날마다 순종하며 주 따르오리다”고 했다. 감사는 ‘∼때문’만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다.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자. 스트레스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자. 속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면 ‘∼ 때문에’ 감사하는 날이 반드시 온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과 소망을 붙잡고 늘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믿음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이해할 수 없을 때에도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감사함으로 말미암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합니다’에서 ‘때문에 감사합니다’로 고백하는 날이 오게 하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