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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 돌로로사 그리고 one Dollar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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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봉호
댓글 0건 조회 2,429회 작성일 22-07-1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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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 *

 

원래 라틴어로 슬픔의 길”, “눈물의 길이란 뜻이 담겨 있다. 이 길은 본디오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으신 곳으로부터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로 향해 걸으시던 약 800m의 길이며 골고다에서의 십자가 처형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말하고 있다.

 

이 길은 복음서에 근거한 역사적인 길이라기보다는 순례자들의 신앙적인 길로써 14세기 프란체스칸수도사들에 의해 비로소 확정된 길이다. 18세기와 19세기 이후, 고고학 발굴을 통하여 일부는 확증된 장소이다.

 

2천년 전, 예수님께서 인류의 죄를 짊어진 십자가를 들고 피와 땀을 흘리며 올라가셨던 비아 돌로로사도 변질되었다. ‘십자가의 길이란 유명세를 내세워 이익과 수익을 창출하는 장사의 길이 되어버렸다. 십자가 주변으로 모여들었던 군중은 사라지고 싼 물건을 가지고 “One Dollar”를 외치며 인심을 쓰는 것처럼 호객행위를 하는 장사꾼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인류구원을 향한 예수님의 피와 땀이 새겨진 그 길이 이제는 “One Dollar”의 길이 되었다.

 

씁쓸하지만 어찌 그들만 탓할 수 있겠는가? 비아 돌로로사를 밟고 가는 우리는 어떠한가? 비아 돌로로사에 서면 십자가를 짊어지고 올라가시던 예수님을 생각한다. 그러나 감성에 불과하다. 여전히 삶의 의지로는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안에 One Dollar의 셈법이 있다.

 

우리에게 비아 돌로로사는 십자가를 짊어지고 걸어가는 길이 아니다. 내 안에 자리잡고 있는 수 많은 셈법을 내려놓으며 걸어가는 길이다. 내려놓는 것이 짊어지는 것이며 내려놓지 않고는 결코 짊어졌다고 말할 수 없는 길이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날마다 자기를 부인해야만 십자가를 질 수 있는길이다.

 

예수님이 21세기의 비아 돌로로사에 다시 오신다면 과거에 성전을 뒤집어 엎으신 것처럼 장사꾼의 가게를 뒤엎어 놓을 것이 뻔하다. “너희가 십자가의 길을 장사 길로 만들었도다

 

비아 돌로로사를 생각하며 걸을 때마다 내려놓자. 감성의 십자가가 아니라 의지의 십자가를 새기며 내 안에 쌓여있는 One Dollar의 셈법을 내려놓고 십자가의 정신을 짊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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