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와감동
쉼과 회복이 있는 친교회
* 쉬어갑시다*
승용차를 이용하여 장거리 운전을 할 때가 있다. 부산에서 출발하여 목적지에 도달할 때까지 쉬지 않거나 휴게소에서 한 번 정도 짧게 쉬어간다. 여러 번 쉬거나 휴게소에서 시간을 오래 지체하다 보면 늦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목적지에 도착하면 항상 피곤하다. 시간의 긴급성을 요구하는 일도 아닌데, 왜 이렇게 피곤하게 운전하는지 모르겠다. 고속도로의 맛은 휴게소라고 하는데 나는 그 맛을 모른다.
고속도로법에 따르면 25km간격(약 10분 거리 내)으로 휴게시설이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보니 대안으로 졸음쉼터를 설치했다. 이로 인해 졸음운전 사고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운전이든 삶이든 무슨 영역이든 간에 속도만큼 중요한 것이 쉼이다.
인생에서 쉼은 곧 ‘휴(休)’이다. 한자로 풀면 쉴-휴(休)이다. ‘사람이 나무 밑에서 여유롭게 지내고 있는 모습’이다. 나무가 많이 우거진 숲에서, 여유롭게 생각도 하고, 글도 읽고 교제도 하면서 보내는 것이 ‘휴’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니, 춘계 전국 친교회 장소가 ‘제주’인 것이 마음에 든다.
이번 봄 전국 친교회 주제가 “쉼과 회복을 얻는 목회”다. 한 글자로 표현하면 ‘휴(休)’이다. 제주는 숲과 나무, 바다가 있기에 쉼을 누리기에 적합한 장소다. 물론 시간과 경비가 많이 들지만 한 번은 필요하다. 이번 행사를 섬기기 위해 경인 친교회 여러 교회가 재정마련을 위해 쥐어짜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미안하고 감사하다.
유대교 신학자인 아브라함 헤셀이 쓴 [안식]이라는 책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우리는 한 주 엿새 동안은 땅에서 이윤을 짜내며 이 세계와 씨름하지만, 안식일에는 영혼 속에 심겨진 영원의 씨앗을 각별히 보살피는 것이다.”
안식일에 관한 글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새겨야 할 말이다. 쉼과 같은 친교회는 우리의 영혼을 돌보는 시간이다. 목회로 인해 소진된 영혼을 충전하고, 영혼이 평안을 누리고, 영혼이 새 힘을 얻어 회복되는 시간이다.
산에는 안식년제도가 있다. 입산을 금지하여 산을 쉬게 한다. 단지 쉬게만 해주었을 뿐인데 산이 산다워진다. 단지 휴식만 주어도 산이 창조 시와 같은 모습으로 회복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쉼이 ‘회복’이라는 재창조의 기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산만 쉼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정말로 쉼이 필요한 대상은 사람이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셨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휴가를 주어 쉬게 하여 회복시키신다.
3월 20일부터 2박 3일간 쉼과 회복의 시간이 주어진다. 그 시간 동안 제대로 된 ‘휴(休)’를 통해 쉼을 누리고 회복을 경험하고 돌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며 기도한다. 아울러 이번 전국 친교회를 섬기기 위해 애쓰는 경인 친교회의 교회와 목사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다시 한번 전한다.
성침트리뷴 편집장 유봉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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